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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이야기

"하일, 히틀러!" 경례에 숨겨진 6가지 이야기

작성자
이상해요
작성일
2022-06-28 01:16
조회
94052


1. 당시 히틀러 경례는 '독일 민족의 인사법'으로 불리며, 독일 국민은 일상에서의 모든 인사를 '히틀러 만세'로 대신해 부를 것을 요구받았습니다. 우편 배달부들도 히틀러 만세를, 백화점 종업원들도 직원을 접대할 때 '히틀러 만세! 무엇을 도와드릴까요?'라고 인사해야 했을 정도였지요


다만 기존의 '구텐 탁'과 같은 독일어 인사가 여전히 널리 사용됐는지, 나치당 정부는 주요 관공서와 기차역, 전봇대 등에 "독일 민족의 인사법 : 하일, 히틀러!" 라고 적힌 홍보 판넬을 붙여 홍보했다고 합니다


 



2. 원래 히틀러 경례는 오른팔을 높이 뻗어 올린 자세로 "하일, 히틀러!" 라고 외치는 것이 올바른 방법이었지만


오른팔을 절반 정도 구부린 채 뒤로 젖히는 자세 또한 히틀러 경례로서 인정됐습니다


이는 팔을 뻗기 힘든 상이용사들이 경례를 쉽게 할 수 있도록 생각해 낸 대안이었다고 하는데, 굳이 상이용사가 아니더라도 경례를 받는 사람이나 또는 팔을 뻗을 공간이 부족할 때 저런 식의 경례를 대신 사용하였다고 합니다



3. 원래 히틀러 경례는 공무원 사이에서 먼저 도입됐습니다


1933년 7월 나치당을 유일 정당으로 선포하기 하루 전날, 히틀러 정부 내무부에서는 모든 공무원들로 하여금 독일 국가와 호르스트 베셀의 노래(나치당 당가)가 연주되는 동안 팔을 뻗어 경례를 해야 하고, 인사 또한 "하일, 히틀러!"로 대신해야 한다는 법률을 발표했습니다


나치 경례를 하지 않은 공무원들에게는 불이익이 가해질 것이라는 경고성 메세지도 함께 발표됐는데요


이후 공무원들은 물론 나치정권으로부터 낙인 찍힐 것을 두려워 한 독일 국민들 사이에서 알음알음 히틀러 경례가 유행하기 시작했고


이것이 히틀러 경례를 보급하려던 히틀러 정부의 의도와 맞아 떨어지면서 급속도로 보급됐다고 합니다


 



 


4. 독일 어린이들은 유치원을 다닐 때부터 히틀러 경례를 배웠고, 학교로 진학하고 난 뒤에도 하루에 여러 차례 히틀러 경례를 해야 했습니다


당시 유치원에서는 도시락통을 팔에 걸고 어느 정도 높이까지 팔을 뻗어야 하는지를 직접 가르쳤다고 하며, 학교에서는 수업을 시작할 때와 마쳤을 때, 그리고 성인을 마주칠 때마다 히틀러식 경례를 해야 했다고 합니다



5. 나치 독일에는 <파울 닙코 TV>(Paul Nipkow TV)라고 불리는 텔레비전 방송이 존재했습니다. 파울 닙코는 당시 독일의 대표적인 텔레비전 기술자였는데, 그의 이름을 따 나치당 산하에 국영 텔레비전 방송국을 설치한 것입니다


위 영상은 당시 방송자료 중 일부인데, 오프닝 사인과 클로징 사인 때마다 아나운서가 나와 히틀러 경례를 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자세는 2번 단락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팔을 구부려 하는 경례를 취했습니다


 



6. 다만 나치 경례가 일상 속의 의례로 널리 스며든 것과는 별개로 독일 국민들의 인식은 그리 좋지 않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독일 문학가 빅터 클렘베러가 1941년에 쓴 일기 중에는


"예전에는 히틀러 만세! 라고 인사했을 노동자들이 다시 '구텐 탁' 하며 원래 독일어 인사를 사용하고 있다. 우리는 다시 이러한 전통으로 복귀해야 할 것이다"


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이를 통해 2차 대전을 겪으며 히틀러에게서 민심을 돌린 다수 독일인들이 히틀러 경례를 그만 두기 시작한 것으로 추측할 수 있습니다


1945년 4월 30일 히틀러 총통이 자살한 이후에는 군부대는 물론 민간에 이르기까지 자연스럽게 히틀러 경례가 사라졌다고 하니, 히틀러 경례를 한 다수의 독일인들은 진심으로 히틀러 만세를 외치지 않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전체 2

  • 2022-06-29 03:39

    북한조차도 인사로 「수령님 만수무강하십시오」라 하지는 않는데
    「하일 히틀러!」 언제 보아도 오글거리는 인사입니다.
    조금씩 그만두더니 아주 사라진건 독일인의 현명함이라고 할지요(?)


    • 2022-06-29 18:18

      거기에서 착안을 했는지는 몰라도 인디게임 paper please의 비공식 문화어 패치(...)에서는 인사구호를 '위대한 수령 동지를 위하여'(...)로 해놨더라고요(..)

      우리가 만일 '한민족의 인사법'이라면서 "박정희 만세!" 를 외쳤다고 생각하면 어질어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