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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영국 신문 1면을 무료로 보는 법 - BBC The Papers

신문텅신
작성자
benjaminoh
작성일
2022-07-16 23:09
조회
33524


더 타임스며 가디언이며 파이낸셜 타임스... 한번 정도는 들어보셨을 지구 반대편(?) 영국 신문에는 어떤 머릿기사가 실려있는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영국의 공영방송이자 민족정론 BBC의 The Papers가 있습니다!


 


영국의 신문 1면을 보여드리기 전에 이 부분을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영국의 언론계는 구독료가 1부에 몇천 원하는 정론지와 대체로 1000원대를 형성하는 타블로이드지(대중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비싼 구독료를 받고도 정론지는 구독자 수가 타블로이드에 비해서 적고 광고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편 타블로이드지는 값도 싸고 구독자와 발행부수가 많아 광고를 부수입으로 삼고 있습니다. 그래서 돈 없는 서민들이 값싼 대중지를 보면서 가짜뉴스에 노출되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하는데, 데일리 메일과 더 썬, 데일리 미러는 기사가 선정적이기로는 세계구급으로 유명합니다. 혹시나 영국 대중지를 출처로 하는 기사는 거르시거나 의심이라도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온라인이라고 기사의 질이나 구독료나 권위 같은 것이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기사를 인터넷에 무료로 푸는 가디언은 예외입니다).


 


보수성향이신 경우 더 썬, 데일리 메일, 데일리 익스프레스는 피하셔야 하고, 진보성향이더라도 데일리 미러 같은 선정적인 대중지는 최소한 영국에서는 피하셔야합니다. 기사가 선정적인 만큼 가짜뉴스도 안거르고 쓰는 매체들이 영국 타블로이드라서 혹여나 영국에 가시거나 사신다면 이 점은 명심해두시기 바랍니다.


 


싫으면 BBC라든가 가디언, 인디펜던트 인터넷판이나 보시든가


 


정론지


 


더 데일리 텔리그라프 The Daily Telegraph: 보수, 버클레이 가문 계열


더 타임스 The Times: 중도보수, 뉴스 코퍼레이션(루퍼트 머독) 계열


i: 중도성향, 지면 구성은 대중지와 비슷함. 데일리 메일 계열


더 가디언 The Guardian: 중도진보


더 파이낸셜 타임스 The Financial Times: 경제지, 닛케이 계열


(디 인디펜던트 The Independent: 중도성향, 온라인 전용)


 


타블로이드


 


메트로 METRO(룩셈부르크에 본사가 있는 소문자 metro와는 다릅니다): 중도 성향의 무료 대중지. 발행부수에서 더 썬을 이기는 대이변을 일으킨 대중지입니다. 주로 스포츠 기사가 많이 실립니다.


 


더 썬 The Sun: 보수 대중지, 뉴스 코퍼레이션 계열(더 타임스와 동일한 계열). 좋게 말하면 대중지의 대명사, 나쁘게 말하면 황색언론의 대명사라고 할 수 있는 대중지의 대표주자입니다. 영국 축구 뉴스를 보면 이 신문의 이름을 좀 들으셨을텐데 이 녀석이 바로 그 태양신문입니다!


 


이 신문은 놀랍게도 1912년부터 1964년까지 있었던 진보 정론지 데일리 헤럴드(Daily Herald)가 전신이었습니다. 데일리 헤럴드는 1920년대까지만 해도 급진 사회주의 성향이었고, 1933년에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읽힌 신문이었으며, 1950년대만 해도 노동계급에서의 영향력이 컸습니다만, 1960년대 들어 구독자 수와 광고수입이 줄어버려서 이를 타개하기 위해 1964년 더 썬으로 새로 창간됩니다. 원래 더 썬은 지금의 한겨레처럼 지면이 스타일리시한 신문이었는데, 기사의 분위기가 데일리 헤럴드의 스타일을 답습한 탓에 창간 당시 350만부였던 판매부수가 창간 1주일만에 급감하여 데일리 헤럴드 말기 수준(130만부)으로 돌아가버렸고, 급기야 1969년에는 판매부수가 80만부로 데일리 헤럴드 말기보다도 저조해졌습니다. 이로 인해 같은 해 우리가 아는 그 루퍼트 머독에게 매각되어 지금 여러분이 보시는 타블로이드판 더 썬이 되었다고 합니다. 루퍼트 머독에게 매각되었을 당시 구조조정을 하지 않아도 되고 노동당을 계속 지지한다는 말에 인쇄 노동자들을 비롯한 대부분의 더 썬 구성원들도 루퍼트 머독의 더 썬 인수를 지지했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1979년에 마거릿 대처를 지지한 것을 시작으로 정치 성향마저 진보에서 보수성향으로 바뀌었지요.


 


데일리 메일 Daily Mail: 중도보수 대중지. 우리 언론에서도 요새 많이 인용하는 영국의 대중지입니다. 주부를 대상으로 하는 거라 더 썬보다는 덜 선정적이지만 결국에는 '중산층 아줌마용 더 썬'이라 할 수 있습니다.


 


데일리 미러 Daily Mirror: 진보 대중지, Reach 계열. 정치 성향은 더 썬, 데일리 메일과 다르게 진보성향이지만 선정성으로는 이들 못지않습니다. 원래 여성들을 위한 화보(사진으로 뉴스를 전하던 신문)로 시작했다가 지금과 같은 대중지가 되었습니다.


 


데일리 스타 Daily Star: 중도 대중지, Reach 계열. 정치 성향이 빠진 더 썬이라고 보시는 것이 적절할 것 같습니다. 초기에는 노동운동을 지지할 정도로 중도진보성향의 대중지였지만 이후 정치색을 벗게 되어 지금과 같은 중도성향의 대중지가 되었습니다. 내용 수준은 우리나라 스포츠 신문하고 비슷합니다.


 


데일리 익스프레스 Daily Express: 우익 대중지, Reach 계열. 브렉시트에 유독 관심이 많아보이는 우익 성향의 대중지입니다. 이 신문은 영국에서 처음으로 십자말풀이(뉴욕 타임스에 있는 그것)를 실은 신문이기도 합니다.


 


재미있게도 진보 성향의 미러와 중도 성향의 스타, 그리고 우익 성향의 익스프레스는 같은 Reach 계열입니다! 끼리끼리 잘들 논다


 


영국의 언론 생태계를 대강이나마 파악하셨다면 아래 주소에 있는 BBC The Papers를 통하여 영국의 신문 1면을 보실 수 있습니다! 오늘을 놓치지 마세요! 어제치 1면은 사라집니다!


 


https://www.bbc.com/news/topics/cpml2v678pxt

전체 2

  • 2022-08-12 16:24

    지금은 저질 타블로이드 신문의 대명사가 된 <더 썬>의 전신은 고급지였던 <데일리 헤럴드>였군요(!)


    • 2022-08-12 16:50

      지금으로 치면 i와 가디언 사이의 위상이었다고 보면 됩니다
      1950~60년대에는 노동계급에서 많이 읽히던 데일리 미러를 경쟁 상대로 보고 지면 스타일을 바꾸고 제호도 바꿔봤지만 발행부수를 늘리는 데에는 한계가 생겼습니다.
      (더 썬과 데일리 미러의 경쟁관계는 이때부터 시작되었던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