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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푸단대학에 가다

관광
작성자
benjaminoh
작성일
2024-04-03 13:19
조회
10043

여기에서 활동하는 건 오랜만입니다

Benjaminoh입니다.

오늘은 저번 주 월-수요일에 상하이에 갔을 때 찍은 사진들과 함께 상하이의 명문대인 푸단대학으로 면접시험을 보러간 썰(?)을 풀어보고자 합니다

현재 제가 일하는 곳이 중국 허베이 성의 중심도시인 스자좡(石家庄)이라는 곳인데, 상하이훙차오역으로 가는 고속철도를 탈 수 있었으나 예산이 부족하여 일반열차 중에서 가장 느린 쾌속열차(快速列车) 등급의 상하이역 행 열차를 탔습니다. 고속철도로 가면 7시간 걸리지만 그만큼 비싼 약 680위안(2등석 기준)이 듭니다. 쾌속열차로 가면 20시간 30분이 걸리지만 부드러운 침대(软卧) 기준 484.5위안 정도입니다. 셰청뤼싱(携程旅行, ctrip)으로 예매했을 때 자리를 정해서 앉을 경우 20위안이 추가로 듭니다.

종점부터 종점까지 20시간 반을 달리는 관계로 저는 부드러운 침대칸을 탔습니다. 전자제품을 사용할 수 있는 소켓이 있고, 110, 220V 다 쓸 수 있지만 4인 1실에 한 곳 밖에 없어서 아래층 침대에 더 유리합니다.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보조배터리도 준비해주세요. 그 외에는 주전자, 식탁, 작은 선반, 옷걸이, 전등 스위치, 작은 전등, 잠금장치가 있는 미닫이문, 여닫을 수 없는 창문 등이 있습니다.

중국의 여객철도 등급에 대해서 얘기하자면 몇 가지가 있습니다.

중국의 여객열차 번호는 한어병음에 따라 맨 앞이 알파벳(K, Z, T, D, G), 뒷자리(3-4자리)는 아라비아 숫자로 되어 있기에 맨 앞자리만 보고도 자기가 탈 열차 등급을 알 수 있습니다.

먼저, 제가 탄 재래선입니다.

중국의 재래선 열차는 모두 장거리를 다니는 만큼 좌석(硬座, 잉쭤), 딱딱한 침대칸(6인 1실, 硬卧, 잉워), 부드러운 침대칸(4인 1실, 软卧, 롼워)이 있습니다.

쾌속열차(快速列车, 콰이쑤례처, Kuaisu lieche): 가장 느리고 시끄럽고 덜컹거려서 불편하지만 값이 싸고 등급이 낮지만 2선 수준의 도시(그렇다고 시골 역에는 안 섭니다)에는 다 서는 열차로, 여기는 한국으로 치면 무궁화호나 비둘기호 같은 열차지만, 역시 광활한 대륙의 스케일답게 침대칸은 기본적으로 다 있습니다. 참고로, 중국의 재래선 열차는 초록색 도장이라 뤼피처(绿皮车)라고 부르는데, 초록색 열차라고 번역할 수 있겠습니다. 같은 뤼피처라도 등급이 한두 개가 아니기에 그 중에서 쾌속열차는 빨간색으로 구분합니다. 이 열차를 타신다면 맨 앞의 알파벳 K를 확인하세요.

직달열차(直达列车, 즈다례처, Zhida lieche): 속도가 고속열차만큼은 빠르지 않지만 쾌속열차와는 달리 주요 도시에만 서는 열차로, 파란색으로 구분합니다. 그래서 이 열차는 직행열차를 떠올리시면 되고, 무궁화호와 새마을호 사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이 열차를 타신다면 맨 앞의 알파벳 Z를 확인하세요.

특쾌열차(特快列车, 터콰이례처, Tekuai lieche): 재래선 열차 중에서 가장 빠른 열차로, 초록색으로 구분합니다. 이 열차는 새마을호 수준의 특급열차로 보시면 됩니다. 이 열차를 타신다면 맨 앞의 알파벳 T를 확인하세요.

그리고, 중국의 고속열차 등급입니다.

동차(动车, 동처 똥차가 아닙니다, Dongche): 고속철도보다는 속도가 느리지만 한국으로 치면 KTX-산천 전라선 유경험자스러운 비유 급으로 보시면 됩니다. 이 열차는 번호 맨 앞이 D로 되어 있습니다.

고철(高铁 古铁이 아닙니다, 가오티에, Gaotie): 중국에서 가장 빠른 고속철도로, 중국이 자랑하는 가장 최신식의 철도환경을 볼 수 있습니다. 한국으로 치면 KTX 급 열차로, 칭다오공항 같은 곳에서도 탈 수 있습니다. 이 열차는 번호 맨 앞이 G로 되어 있습니다. 가장 빠른 만큼 당연히 가장 비쌉니다.

20시간 반 동안의 여정 끝에 상하이역에 도착했으나 그때 차 기다리느라 역의 사진을 찍지 못했습니다.

상하이역에서 승차서비스를 이용하여 호텔까지 간 뒤 호텔 체크인 시간이 아닌 관계로 짐만 맡기고 호텔 근처에 있는 상하이지하철 차오양루역(曹杨路站)에서 지하철을 타고 노선을 갈아탄 뒤 점심식사 후 푸단대학 외문루로 면접시험을 보러 갔습니다.

여기는 차오양루 역 내부입니다. 나머지 지하철 역은 바쁜 관계로 찍지 못했습니다.

푸단대학역은 한국의 고려대, 한양대역과는 달리 캠퍼스 안의 건물이면서도 캠퍼스 내부로 바로 통하지 않고 캠퍼스에 방문할 경우 반드시 이름, 연락처 등을 적고 교문을 거쳐가게 되어있습니다.

여기 중국 대학교 캠퍼스에 뜬금없이 일본풍 건물이 있습니다. 여기는 푸단대학 일본연구센터(复旦大学日本研究中心)라는 곳으로, 대학에서 일본학을 연구하는 곳입니다.

그리고 마지막 사진은 제가 면접시험을 본 외문루입니다. 겉은 투박하게 생겼지만 내부 시설은 서울대, 연세대 급이라고 말할 수 있겠군요

이후의 여정은 차후 올리겠습니다.

전체 1

  • 2024-04-14 17:19

    우리나라는 국토가 작은 편이고 철도가 많이 고속화되면서 침대열차는 관광용으로나 볼 수 있을정도인데 역시 중국의 크기가 느껴집니다
    쾌속이 일본의 보통열차, 우리로 보면 완행 느낌으로 보이는데 일본에서는 중국의 직달급 열차를 쾌속이라 하다보니 헷갈릴 수도 있겠네오

    귀한 사진을 올려주셨는데 차오양루역, 일본연구센터 등이 보이질 않아서 한번 더 띄워주셨으면 합니다
    서버 폴더까지 찾아봤는데 보이질 않았습니다 ;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