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377A 법령 폐지를 요구하는 싱가포르 성소수자 공동체. 집회나 시위가 철저히 제한되는 곳으로 알려진 싱가포르에서는 매년 성소수자 행진 행사인 Pink Dot이 열리는데, 이 행진은 싱가포르에서 진행되는 사실상 몇 안되는 집회이기도 합니다.
https://www.bbc.co.uk/news/world-asia-62632147
싱가포르에서 남성 동성애를 금지하던 377A 법령이 오랜 논쟁 끝에 폐지된다고 합니다. 이 377A 법령은 영국의 인도 식민지배 과정에서 나온 것으로, 당시의 인도 이외에도 말레이시아 등지에서 이 법령이 유지되고 있었으며, 싱가포르도 1965년 말레이시아로부터 축출되었을 당시에 이 법령을 유지했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다국적 기업들이 모여있는 국제도시 싱가포르의 이미지와 맞지 않는 이런 법의 존재로 인해 국제 비즈니스에 차질이 생기는 것이 아닌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어왔습니다. 이에 따라 싱가포르에서는 해당 법을 사문화하게 되었습니다.
한편 싱가포르 총리 리셴룽은 같은 자리에서 결혼관에 대해서는 남자와 여자의 결합으로 보는 보수적인 가치관을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현지 성소수자 공동체에서는 남성 동성애 금지법 폐지에는 환영하는 반응이었지만, 성소수자의 결혼에 대해 아직 보수적인 싱가포르의 상황에 아쉬움을 표시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종교계를 중심으로 한 보수세력은 이번 결정을 반대하고 있습니다.
다국적 기업들의 아시아 사업거점인 싱가포르의 이번 행보가 어떻게 이어질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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