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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 매(賣)의 약자 売가 나오게 된 경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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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06 17:56

일본 신자체(新字体)에서는 팔 매(賣)를 売로 쓰죠

이 売라는 약자가 어디에서 기원했는지를 알 수 있는 중국 전래의 속자가 있습니다

 

 

송원이래속자보(宋元以来俗字譜)를 보면 통속소설 란에 賣의 약자로 위와 같은 글자가 나온 모습을 볼 수가 있습니다

 

오늘날 売와 단 1획 차이가 나는 모습이지요

이 과정에서 士 아래의 부수가 冗와 같은 모습으로 바뀌고, 이것이 다시 한 번 변화를 거쳐 아래의 几 부수가 儿 모양으로 바뀌면서 오늘날의 売가 된 것으로 유추할 수 있겠습니다

 

 

읽을 독(讀)의 약자인 読도 위와 같은 축약 형식을

 

 

이을 속(續)의 약자인 続도 이러한 간략화 방식을 그대로 채택한 바 있습니다

모두 중국 고전에서 발견되는 글자들이지요

 

한편 일본의 다자이 슌다이(太宰春台)라는 에도시대 한학자가 쓴 <왜해정와>(倭楷正訛)라는 책은 중국으로부터 전래된 속약자 백 수십 가지를 정리해 나열해놓고 있는데

 

그 글자들의 모양이 송원속자보에 나오는 것들과 꼭 들어맞습니다

 

 

그 중 읽을 讀의 약자로 読을 채택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賣를 売로 적고 이를 다른 부수에도 확대 적용하는 것은

일본에서 만들어진 일본제 한자가 아니라

 

중국 고전에서 유래된 한자문화권 공통의 속자임을 알 수가 있겠습니다아

 

 

한편 한일협정 반대시위 당시 민중이 든 항의 피켓에도

賣가 売와 같은 글자로 적혀 있었는데

자세히 보면 儿으로 쓸 부수를 几 모양으로 적음으로써

売의 초기 자형에 보다 가까운 모습으로 간략자를 쓰고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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