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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의 지방분권 시대를 일찍이 연 영국 I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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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30 21:41

서울 중심으로 굴러가는 국내 방송계에서는 약간 생소(?)할 수 있는 '방송의 지방분권'. 이를 일찍이 연 선구자가 있었습니다. 바로 영국의 제1민영방송인 ITV입니다.

1955년 ITV의 첫 지역 민영방송사인 리디퓨전(Rediffusion)과 ATV가 개국한 이래로 2002년 10월 ITV1로 브랜드 통합될 때까지 ITV는 여러 지역 민영방송사들의 연합체였습니다.

2002년 이전까지의 ITV 지역국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 스코틀랜드 북부: 그램피안 텔레비전(Grampian Television)

* 스코틀랜드 남부: 스코티시 텔레비전(Scottish Television)

* 북아일랜드: 얼스터 텔레비전(Ulster Television, 1993년 이후 UTV)

* 채널 제도: 채널 텔레비전(Channel Television)

* 잉글랜드 북동부: 타이니 티스 텔레비전(Tyne Tees Television)

* 스코틀랜드 남부 일부 지역, 컴브리아: 보더 텔레비전(Border Television)

* 잉글랜드 북서부: 그라나다 텔레비전(Granada Television)

* 요크셔 및 링컨셔: 요크셔 텔레비전(Yorkshire Television)

* 잉글랜드 동부: 앵글리아 텔레비전(Anglia Television)

* 잉글랜드 중부: ATV/ABC(1956-1968) -> ATV(1968-1981) -> 센트럴(Central, 1982-1999 / 1999년 이후 '칼턴(CARLTON)' 브랜드로 통합)

* 잉글랜드 남부 및 남동부: 서던 텔레비전(Southern Television, 1958-1981) -> TVS(1982-1992) -> 메리디안(Meridian, 1993-2002)

* 런던 - 평일 시간대(월요일 아침부터 금요일 저녁까지): 리디퓨전(Rediffusion, 1955-1968) -> 템스 텔레비전(Thames Television, 1968-1992) -> 칼턴(CARLTON, 1993-2002)1

* 런던 - 주말 시간대(금요일 저녁부터 일요일까지): ATV(1955-1968) -> LWT(London Weekend Television, 1968-2002)2

* 웨일스 및 잉글랜드 서부: TWW/Teledu Cymru(1958-1968) -> HTV(1968-2002, 2002년 10월 28일 이후 ITV1으로 브랜드통합)

* 잉글랜드 서남부: 웨스트워드 텔레비전(Westward Television, 1961-1981) -> TSW(Television South West, 1982-1992) -> 웨스트컨트리(Westcountry, 1993-1999, 1999년 이후 칼턴으로 브랜드 통합)

(1991년 10월 15일 인쇄자료에 나타난 영국 ITV의 각 지역방송국. 맨 위 왼쪽부터 스코티시 텔레비전, 그램피안 텔레비전, 보더 텔레비전, 타이니 티스 텔레비전, 얼스터 텔레비전, 템스 텔레비전(런던 평일 방송), 앵글리아 텔레비전, LWT(런던 주말 방송), 그라나다 텔레비전, TVS, TV-AM, 채널 텔레비전, 센트럴, TSW, HTV, 요크셔 텔레비전이다.)

Russty_Russ #Retro on Twitter: "#OnThisDay in 1989 : The Generic ITV brand  of 1989 was launched. Some embraced it, others washed their hands of it.  The "Get Ready for ITV" campaign can

(1989년 ITV CI 도입에 따른 지역 방송국의 통합 로고. 이 중 템스 텔레비전(런던/월요일 아침 9시 25분부터 금요일 저녁 5시 15분까지 방송하는 평일 방송국), TSW, TVS는 1992년 12월 31일을 끝으로 방송을 마치고, 1993년 1월 1일부터 그 자리에 칼턴, 웨스트컨트리, 메리디안이 개국한다.)

(1983년 TV-AM의 '굿모닝 브리튼' 첫 방송 자료)
(1993년 1월 1일 'GMTV' 첫 방송 자료)

게다가 ITV를 구성하는 지역방송국에는 아침 방송만을 전문으로 하는 방송국도 따로(!) 있었다 합니다. 바로 1983년부터 1992년 12월까지 방송된 TV-AM과(이 방송의 대표 프로그램으로 '굿모닝 브리튼'이 있는데, 이 프로그램명은 2014년부터 (통합)ITV의 아침 프로그램명으로 다시 사용중입니다) 1993년 1월부터 2010년까지 방송된 GMTV가 있었습니다. (이후 2010년부터는 (통합)ITV가 아침 방송 권한까지 가져갑니다)

 

(1991년 그라나다 텔레비전에서 방송된 <코로네이션 스트리트> 클로징 및 방송 화면 일부. 자세히 보면 엔드카드에 '그라나다 텔레비전 제작 / ITV'라는 자막이 뜬다.)
(1992년 7월 23일 '에머데일' 방송분. 맨 마지막에 '요크셔 텔레비전 제작 / ITV' 엔드카드가 뜬다.

2002년 10월 28일 ITV1 브랜드 통합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영국 ITV의 각 지역 방송사들은 다양한 자체제작 프로그램을 통해 '방송의 지방분권'에 걸맞는 모델의 대표적인 사례였습니다. 대표 사례로 위 영상에 언급된 그라나다 텔레비전의 '코로네이션 스트리트'와 요크셔 텔레비전의 '에머데일' 등이 대표적인데, 이 프로그램들은 ITV 네트워크가 직접 제작한 프로그램이 아닌, ITV 네트워크에 소속된 각 지역방송국들이 자체제작하여 ITV 회원방송국 전체에 동시방송하는 체제였습니다. 그리고 여기 언급된 ITV의 각 지역 방송국이 자체제작한 프로그램은 드라마, 연예오락, 다큐멘터리, 어린이 프로그램 등 종류도 다양했습니다. (물론 2002년 10월 28일 ITV1 브랜드통합 이후에는 ITV 네트워크 직접제작 체제가 되지만, 더 자세히 알고 싶으시다면, 영문 위키피디아에서 ITV의 각 지역방송국(예: ITV Granada, ITV Yorkshire, Scottish Television 등) 문서를 검색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이러한 ITV의 '방송의 지방분권' 정신을 보면 당시에나 지금에나 꽤나 독특한(?) 발상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1, 2 : 2002년 10월 28일 ITV1 런던으로 통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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